소련공산당은 28일 당기관지 <프라우다>를 통해 새 강령 초안을 발표,
서기장직을 당의장과 제1서기 2개의 직책으로 나누도록 하는등 당의 민주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했다.
*** 고르비, 의장 맡을듯 ***
새 강령안은 당의장이 정치국을 대신할 당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격인 간부
회의를 지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는 7월2일에 개막될 제28차 소련 공산당대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당 강령안은 또 제1서기는 이 기구에서 내린 결정사항의 실행 임무를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앞서 지난 23일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창당대회 폐막연설을
통해 이같은 당 지도부 분리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앞으로 당의장은 고르바
초프가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내 급진개혁세력인 "민주강령"의 지도자들은 이같은 개혁조치가
미흡하다며 다가오는 당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개혁노력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들은 공산당을 나누거나 새 정당을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 새로운 강령초안 채택 ***
이와함께 소련 공산당은 현재의 위기에서 소련을 구하고 소비자시장 정상화
및 재정/경제난 회복을 위한 긴급조처를 촉구했다.
이같은 긴급조처는 자유의사와 상호이익, 민족의 자결권 및 독자적 발전의
기회균등등의 원칙에 입각한 "공화국 연합"에 관한 조약의 조기 체결과
대규모 사회사업계획 실시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당 이념담당 책임자는 이 정책 제안이 보수/급진개혁 양대
세력의 비판을 일부 수용, 지난 2월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된 강령초안을
재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 민족주의자 비난해 ***
오는 7월2일로 예정된 당대회에서 당 지도부가 추진하려는 주요노선을 담은
이 성명은 다양한 정치집단 및 운동세력의 출현에 주목하면서 당의 밑바닥에
깔린 보수적, 교조적 풍조가 개혁을 사회주의 원칙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전체주의로의 복귀를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주의 자체를 부정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또 민족주의 운동과 관련, 민주주의의 흐름에 편승한 국수주의
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분리 구호를 내세워 이민족 집단들을 적대관계로 몰아
넣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들 세력은 때로 권력을 탐하는 소수 지방 독재자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