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미국의
대베트남정책에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방침에 따라 해운선사의 대베트남
취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 미수교 공산권중 교역규모 3번째 **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무역량은 지난 87년
5천5백만달러에서 88년에는 7천6백만달러, 89년 8천6백만달러로 베트남이
중국과 소련에 이어 미수교 공산권 국가 가운데 3번째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또한 한국은 서방국가 가운데 일본, 싱가포르, 홍콩, 호주에 이어 베트남의
제5위 교역상대국으로 등장했다.
이에따라 한일항로와 동남아항로에 취항중인 흥아해운(대표 이윤재)은
국내화물과 대만의 대베트남 수출입화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 하순부터
용선 2척을 투입, 부산-기륭-호지명시 항로에 정기운항 서비스를 할
방침이었다.
흥아해운은 이를 위해 해운항만청에 외항화물운송에 관한 사업계획변경서를
제출했으나 이 문제를 관계기관과 협의한 해항청은 미수교와 정부시책
그리고 시기상조등의 이유를 내세워 이를 허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결정,
흥아해운의 대베트남 취항은 사실상 무산됐다.
** 업계, 해항청에 실리적 자주외교정책 촉구 **
이같이 해운업계의 베트남 취항이 무산되자 해운업계에서는 정부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벗어나 실익에 바탕을 둔 자주적 대베트남 정책을 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해항청이 흥아해운의 베트남항로 취항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캄보디아 문제를 내세워 대베트남과 경협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는
미국의 정책에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은 현재 베트남에 직접취항하지 못하고 있어 베트남행 화물을
싱가포르에서 환적(T/S)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직접 베트남항로에 취항하는
경우보다 화물의 현지도착이 6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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