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노총각을 서울의 여성근로자와 만나게 해 짝을 지워주는 이색
농활이 등장, 화제를 모으고 있다.
*** 7,8월께 홍성군 농민회/구로공단여성 회동 ***
서울대 인문대학생회(회장 조홍택)는 25일 전대협이 오는 6월27일부터
7월4일까지 전국각지에서 실시하는 농활과는 별도로 오는 7-8월께 충남
홍성군농민회와 서울 구로공단 남성전기 여성근로자가 자리를 같이 할수
있는 "만남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학생회측의 이같은 여름농활 계획은 전대협이 농학 연대
투쟁의 일환으로 농민들에게 지난 4월24일 발족한 전국규모의 단일농민
조직인 전국농민회 총연맹에의 참가를 촉구하고 정부의 농축산물
수입개방 반대및 농어촌발전종합 대책의 부당성을 선전, 농민들의
반민자당 의식을 고취하려는 것과 비교해 볼때 관념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농민들의 실 생활에 닥친 문제해결을 꽤했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
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이같은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게된 것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가을농활때 홍성군 농민회측이 당면한 농민운동 문제점의 하나로 농촌
노총각 문제를 지적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 농민들의 패배주의 덜어주기 위한 것 동기 ***
농촌노총각 문제가 단순한 사회문제를 넘어서 농민운동 주체인 농촌의
청년들에게 패배주의와 무기력 그리고 도시로 탈출하려는 동기를 부여,
심각한 농민운동의 장애가 된다는 인식이 서로간에 공유되면서 참가한
학생들이 농촌노총각 문제해결에 직접 발벗고 나서게 된 것.
또 그동안 농활이 지나친 정치적 연대에만 치중, 한시적이고 관념적인
수준의 활동에 그쳤다는 지적에 따라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연대의 끈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비판도 한 몫을 했다.
학생들은 이에따라 지난해 5월 축제때 함께 장터를 운영했던 서울구로
공단 남성전기 노동조합(위원장직무대리 고미경)의 6백여 여성근로자들과
홍성군 농민회 청년들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 몇차례 실무자들의
만남끝에 지난 2월25일 자매결연식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 계절 농산물 직거래/서신교환등 유대강화 ***
현재 남성전기 노조는 조합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쌀,계란,상치등 계절
농산물을 홍성군 농민회 소비조합으로부터 직접 수입, 판매하고 서신을
교환하는등 유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학생들은 이들 남성전기 여성근로자들의 휴가일정에 맞춰 7-8월께
홍성군에 함께 내려가 농촌 청년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는 농활을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고 있다.
인문대학생회 농학연대사업부장 황대성군(22.철학3)은 "현시기의 정세로
미루어 우스갯소리로 들릴지도 모르나 총각,처녀 짝짓기가 농촌 청년들에게
전망을 갖게 하고 이들의 패배주의를 씻어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여성 근로자중 자진해서 농촌 총각과 결혼하겠다고 나선 경우는 아직
없으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매개자 역할을 한다면 3-4쌍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낙관했다.
*** "노-동간의 정서적 연대위한 건전한 만남이 우선돼야" ***
황군은 또 "농촌노총각 장가들이기가 당초 이번 농활을 준비하게된 동기가
됐으나 결혼만을 앞세워 이들의 만남이 왜곡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노동간의
정서적인 연대를 위한 건전한 만남의 과정이 우선 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농활프로그램의 대중적인 확산을 전대협에 제의했다.
한편 전대협은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측의 이같은 농활방식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각 대학에 이를 권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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