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13일 한/소 정상회담을 비난하며 남북대화 재개에 거부
의사를 표명한지 1주일만에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남북고위급회담 예비
회담과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을 재개하자고 제의하는등 남북관계에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함으로써 외부의 거센변화 압력에 굴복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6.25전쟁발발 40주를 앞두고 전 지역에서
당조직의 주관하에 주민들의 토론회와 강연회등을 개최 6.25전쟁이
북침이었다고 주장, 주민들의 대한/미 적개심을 고취시키면서 한/미측이
"제2의 북침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선전해 북한주민들에게 위기
의식을 심어주는등 내외적으로 전혀다른 면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 영화 "마유미" 제작에 신경질적 반응
북한은 16일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을 다룬 영화 "마유미"가
한국에서 제작/상영되고 있는데 대해 맹렬히 비난.
북한은 이날 대북흑색선전매체인 이른바 "구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지난 87년 자신들이 자행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반공모략사건"
"자작/자연극"이라고 발뺌하면서 이 사건을 내용으로한 영화 "마유미"의
상영에 언급, "남북간의 반목과 대결의식을 조장시키고 마음 속에까지
분단의 장벽을 쌓으려는 도발책동이고 두개 한국조작을 위한 정략적인
모략행위"라고 강변.
이 방송은 이 여객기폭파사건에서 "영화의 소재로 될 요소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이를 영화화한 것은 "영화예술에 대한 모독이며 인간에
대한 반역"이라고 비난.
이 방송은 또 신상옥 감독에 대해서도 맹렬히 공격하고 영화 "마유미"를
"저질의 반공선전물"이라고 헐뜯으면서 이 영화의 상영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