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시작된 한일 철골구조물 협상이 일본측의 무성의로 별다른 진전
을 보지 못하고 있다.
*** 자국승인증명등 까다로운 조건 내세워 ***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지역 수출이 전면 금지돼 있는 한국산
철골구조물의 대일 수출시장을 개방해 달라는 우리측 요청에 따라 한일
철골구조물 협상이 지난 3월 시작됐으나 일본측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1차회담이 결렬된 뒤 아직 2차회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등 협상이 지지
부진하다.
건축용으로 널리 쓰이는 철골구조물은 현재 국내 생산량이 연간 1백20만톤
정도로 이중 15만톤을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으나 일본의 까다
로운 품질조건 때문에 일본지역 수출은 전무한 실정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등 국내 철골구조물 생산업체들은 최근 계속
되는 건설경기의 활황으로 철골구조물의 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나
앞으로 국내업체들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될
경우 해외 수출로 나머지 물량을 소화해야 할 실정이어서 일본지역 수출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2차회담 일정도 못잡아 ***
그러나 일본측은 일본이 지진지역이기 때문에 한국산 철골구조물은 강도와
품질면에서 일본에 적합치 못하다는 점을 들어 한국업체들이 일본에 철골
구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일본공업인증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연간 1천2백만톤에 달하는 일본내 철골구조물 시장
가운데 일본공업규격을 획득하지 않은 철골구조물들이 상당수 있음을 지적,
우리나라 업체들이 일본공장 공업인증을 얻어야만 일본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조건을 철회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우리측 협상대표단(단장 나창수 한국기계공업진흥회 부회장)은 지난 3월
1차협상이 결렬된 뒤 지난 13일 일본측에 우리나라 철골구조물 관련자료를
제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2차회담 일정도 잡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가까운 시일내 철골구조물의 일본수출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