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살을 빼야 한다고 3개월동안 하루 한끼씩만 식사를 해온 여대생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20일 오전 7시5분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 황모씨(54.아파트경비원)의
둘째딸(21.K대 무역학과 4년)이 부엌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것을 어머니
김씨(51)가 발견, 병원으로 옮기던중 사망했다.
*** 석달간 하루 한끼만 먹다 참변 ***
김씨는 "딸아이가 안방에 있다가 갑자기 기침을 하며 부엌으로 뛰쳐
나가 "엄마, 나좀 도와줘"라고 소리치기에 뒤쫓아 가보니 코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황양이 지난 3월 4학년이 된후로 자주 "학교에서 일본유학을
보내 주기로 돼 있다"며 "일본에 가기전에 몸도 날씬해 져야 한다"고
식사를 하루 한끼씩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황양이 체계적으로 식사량을 조절한 것은 아니고 대개
새벽 3시까지 공부한후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를 거른채 등교했으며
저녁에 귀가해서도 밥을 반공기도 채 안먹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전부터는 기침을 자주하고 안색이 창백해 졌으며 가끔
입으로 피를 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황양은 그러나 지난 17일 공중목욕탕에 다녀와서는 "3개월전보다 체중이
6kg이나 빠졌다"며 좋아했다는 것이다.
*** 의사 "몸 허약해져 합병증 가능성" ***
황양의 세체를 검시한 "조상언의원" 의사 조상언씨는 "피를 토하고
기침을 한 것이 다이어트와 직접 관련은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다이어트로부터 몸이 허약해지면서 급성폐결핵이나 급성위장염등 다른
질병이 발병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양은 평소 쾌활한 성격이었고 감소되기전의 몸무게는 56kg, 키는
160cm 가량이었으며 성적이 우수해 대학 1학년때부터 줄곧 장학금을
받아왔다고 가족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