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해운업계에 진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해운업게에 따르면 포항제철산하 육영재단인 제철장학회 (이사장
박태준)는 최근 동남아원목 수송선사인 국제상선의 선박과 면허권을 17억원에
인수하고 대주상선을 설립, 해운항만청으로부터 동남아부정기화물 면허를
취득했다.
*** 대주상선설립, 동남아 부정기화물 면허취득 ***
제철장학회가 국제상선으로부터 인수한 선대는 5천6백톤급 원목선 1척과
6천3백톤급 용선 1척등 2척이며 대주상선 대표에는 김명현 제철장학회 상무를
임명하고 해운업에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해 선박의 보험문제와 정기적 검사,
수리등의 제반관리를 삼선해운측에 위임했다.
포철측은 포철의 기부금으로 장학금을 계속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번 국제상선의 인수 목적은 포철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확충, 지급하고 선진국에서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연간 10여명의 해외
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포철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포철의 해운업계
진출이소위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보고 이를 경계하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또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외항화물운송사업법상 92년부터 근해선사들도
운양항로 취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일간 재래선사들은 물론 포철과 장기수송
계약(COA)을 맺고 있는 현대상선을 비롯, 범양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
4개 대형선사들도 포철측의 국제상선 인수를 <자신들의 화물을 앞으로 직접
싣겠다는 사전포석>조치로 보고 있다.
*** 재정상태 나쁜 재래선사 치명적타격 예상 ***
이같은 기존 해운선사들이 포철의 해운업 진출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지난한해동안 포철이 호주를 비롯 인도, 페루, 브라질, 캐나다, 미국, 소련,
중국등으로부터 수입한 철광석과 원료탄의 규모가 작년도 총 재래화물 수입
물동량 9천7백80만톤 가운데 무려 34.5%에 해당하는 3천3백81만톤에 달했기
때문이다.
포철의 제철원료 수입물동량 가운데 75-80%를 현대상선과 범양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등 4개사가 총 31척(4백64만4천 D/W)의 벌크선을 투입,
장기수송계약으로 수송하고 있으며 이들 4개 선사가 포철 수입물동량에서
지난한해에 돌린 운임수입이 무려 3억5천2백22만달러를 기록하는등 포철은
벌크화물에서는 무시할수 없는 화주이다.
포철이 해운업계의 우려대로 점차 한일간과 원양 부정기항로에 진찰할
경우 재정사태가 열악한 한일간 재래선사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고 현대상선등 4대 선사들도 자신들의 수송몫이 현재보다는 현격하게
줄어들어 해운업계의 새로운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