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격인 서울대가 장래 유능한 지도자나 우수한 연구원력을
양성 배출하기 위한 재정투자가 선진외국의 유명대학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완규 서울대총장은 1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재원의 확보방안에
관한 연구를 위해 우리나라 대학재정및 교육여건의 실태조사를 분석한
"대학재정위기론"에서 이같이 밝히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적정한 수준의 대학교육투자없이는 국가 발전을 이끌어 나갈 인재양성이나
우수한 연구인력의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대, 교수대 학생 1대 21.5명 선진 각국대학 1대 10명선 유지 ***
조총장은 특히 "대학교육의 질을 평가하는데 기준이 되고 있는 교수대
학생수에 있어 서울대의 경우 1대 21.5 명인데 비해 영국 옥스포드대
1대 9.6명, 일본 동경대 1대 9.0명, 독일 아헨대 1대 11.1명, 미 일리노이대
1대 12.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하고 "서울대의 경우 다른 선진대학과
비교할때 교수의 부담이 막중,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총장은 또 "도서관의 장서규모에서도 옥스포드대 8백만권, 동경대
6백 9만권, 일리노이대 7백 19만권, 미네소타대 1천 1백만권등 최소한
6백만권을 넘는 반면 서울대는 겨우 1백 34만권에 그쳐 대학교육의 내실화가
빈약하다"면서 "학생 1인당 장서수를 비교해보면 서울대 48권, 일리노이대
2백 9권, 미네소타대 2백 51권, 동경대 2백 96권, 옥스포드대 5백 93권등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교수요원수 비수한 옥스포드대 학생수 적어도 예산규모는 2배 ***
조총장은 이어 각대학의 예산규모에 있어서도 서울대는 연간 8백 20억원
(정부지원 5백 40억원, 기성회비 2백 80억원)에 지나지 않는데 비해
학생수에 있어 서울대 (2만 8천명)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면서
(1만 3천 5백명) 교수요원은 비슷 (1천 4백 8명)한 옥스포드대의 경우
연간예산이 서울대의 두배가 훨씬 넘는 1천 9백 36억원, 동경대 6천 65억원
미네소타대 8천 3백 30억원, 일리노이대 4천 2백억원, 아헨대 3천 5백 85억원
에 각각 달하고 있다"면서 "동경대의 경우 공대의 연간 예산만도 6백 5억원에
이르러 우리정부에서 서울대에 지원해 주는 액수 (5백 4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대학교육 내실위해 과감한 재정지원 시급 ***
조총장은 "선진국 대학의 상황을 우리나라의 대표격인 서울대의 지표와
비교한것이 이정도"라며 "지난 70~80년대에 지나친 양적위주의 성장을
추구해온 우리나라 대학 교육여건이 얼마나 부실한 가는 이상의 예에서
단적으로 찾아볼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총장은 "고도산업사회가 될 21세기를 앞두고 대학교육의 내실을
기하지 않으면 대학의 위기는 물론 고도의 국제 경쟁사회에 대비할
우수한 인력양성이 어려워 국가 존립마저도 위태롭게 될 것"이라면서
"대학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