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입국 관리국은 지문날인 거부와 관련, 협정영주권을 취소
당한 재일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선애씨(30. 북구주시 거주)에게 16일
재입국을 허가했다.
부친인 최창화 목사와 함께 재일 한국인들의 인권확보를 위해 투쟁해온
최씨는 7월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피아노경연대회 참석을 앞두고
지난달 14일 재입국 허가를 신청, 한달만에 가까스로 승인을 받았으나 허가가
너무 늦게 나와 대회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 일본 법무성은 거부투쟁 집단화 우려로 신경 곤두세워 ***
최씨는 지난 81년 1월의 지문날인 거부 이유로 두 차례나 재입국 허가가
나지 않자 그대로 출국, 이것이 빌미가 되어 협정영주권을 박탈당하게 됨에
따라 일본 법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작년 9월 후쿠오카지법에서 전면
패소, 현재 고법에 항고중이다.
한편 시즈오카현 시미즈시는 오는 8월 결성되는 재일 한국인 노인친목회를
16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시보조 단체로 공식 인정했다.
일본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 새로운 상황
전개로 보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본 법무성은 최근 재일 한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등록증 갱신
거부투쟁이 집단화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금년은 5년에 한번씩 등록증을 대량 갱신(약 37만명)하는 해여서 지난
85년과 같은 지문날인 거부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
일 법무성은 어떤 경우에도 지문날인 거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이 문제가 자칫 한-일 양국간의 관계악화로 발전될 우려가 커 일단 사태의
흐름을 지켜 보면서 대처한다는 기본자세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