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청와대회담에 이어 16일 하오 7시
의원회관에서 열린 평민당 소속의원/당무지도 연석회의는 총재회담결과에
불만을 품은 참석자들이 의원직 집단사퇴등 극한 투쟁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번 임시국회에 배수진을 치고 임하자는 강경발언이 주조.
이날 회의에서는 소장파의원을 주축으로 7명의 소속의원및 지구당
위원장들이 지자제 실시, 내각제 개헌문제등 현안을 놓고 강경투쟁방식을
제안하는등 열띤 분위기속에서 내각제개헌 포기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뒤 2시간30분만에 종료.
김총재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오늘의 청와대회담은 저쪽에서
조금씩 양보하며 타협을 요구해 오면 어려운 국면으로 갈수도 있다는
당초의 걱정과 달리 아무것도 의견접근을 본 것이 없어 오히려 홀가분한
심정"이라며 지금까지의 대화우선 방침을 투쟁우선노선으로 전환할 것을
천명.
김총재는 특히 "그러나 민심을 엊지 못한 민자당은 말기의 공룡과 같아서
지난해의 공안정국 보다는 쉬운 싸움이 될것"이라고 투쟁을 독려하고
"내각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지금은
국군조직법, 재벌과 연계된 금권정치와 함께 정부의 개헌논의 동기가
순수하지 않기 때문에 저지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
이어 김영배총무는 원내보고를 통해 "평민당 몫의 상임위원장 4석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의사일정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민자당측에
전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는 특히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하므로
공사를 막론하고 소속의원의 회기중 해외출장을 금지한다"고 한사람도
원내투쟁에 빠지지 말것을 강조.
한편 김총재는 의원들의 발언이 끝난뒤 이번 임시국회의 역점사항을
광주관련법안처리, 국군조직법저지, 국가보안법폐지, 지방의회 선거법
처리등으로 명시하면서 "아직은 의원직 총사퇴등 극한 투쟁을 할때가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회의를 매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