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업공개 요건이 시행된 이후 강화된 기준때문에 공개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기업공개 요건이 대폭 강화된
이후 기업공개를 위해 주간사 계획서를 제출하는 기업들의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우량중소기업의 공개추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요건시행 이후 증권감독원에 기업공개를 위한 주간사계획서를
제출한 회사는 지난 4월중 (주)승리기계제작소등 4개사에 불과했고
5월중에는 선진축산 1개사만 계획서를 제출, 지금까지 모두 5개사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6월중에도 아직까지 계획서를 제출한 회사가 한 군데도 없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12월이후 공개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현재 공개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의 수가 총 82개사(6월중 청약예정인 고려아연 제외)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과거와 같은 기업공개 추진러시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공개계획서 제출이 부진한 것은 지난 4월부터 새로운 기업공개
요건의 시행으로 납입자본금및 자기자본이 각각 20억원및 30억원 이상으로
높아져 중소기업들의 공개가 불가능해진데다 공개전 물타기증자와 발행가격
책정에 대한 규제조치 강화로 공개에 따른 메리트가 줄어든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 증시가 장기적인 침체국면에 시달리고 있어 기업들이 공개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과 현재 계획서를 제출해 놓고도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개물량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독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들어서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한
문의건수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면서 "공개전 물타기증자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서둘러 공개를 추진하기 보다는 앞으로 증시여건이 회복될때를
기다려 보다 높은 발행가격에 공개를 추진하겠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