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무역수지는
유가하락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 4월 69억달러 적자...14억달러 줄어 ***
공급과잉으로 최근 수개월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15일 주요시장에서 크게 떨어져 1년반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고 있는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1센트가 하락한 배럴당 16.62달러에 폐장,
지난 88년 12월 23일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WTI와 함께 세계 3대 유종으로서 국제유가움직임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영국북해산 브렌트유와 중동두바이유도 각각 54센트, 63센트씩
떨어졌다.
유럽현물시장에서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폐장가격은 이날 배럴당
15.55달러, 13.20달러로 1년만의 최저였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올초의 배럴당 20~24달러 수준보다 30%나 낮은
13~17달러대의 바닥권에 와 있다.
유가가 이처럼 급락하고 있는 것은 국제석유시장의 공급을 좌우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같은 유가하락은 미국의 주요 무역적자요인중 하나인 석유수입
대금을 크게 줄여 지난 4월중 미무역적자는 69억4천만달러로 전달보다
14억2천만달러(17%)가 감소했다.
미상무부는 15일 4월의 이 무역적자는 지난 6년간 기간중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유가약세로 석유수입액이 10억달러나 줄어든
것이 이같은 무역적자감소의 최대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4월의 무역적자폭을 감안해 볼때 올해 총무역적자는
83년이후 처음으로 1천억달러 이하인 9백21억6천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