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발포에 이어 현정부 광부들이 대거 "동원"된 민주세
세력 무차별 탄압이 강행됨으로써 악화일로로만 치달아온 루마니아 사태는
15일 욘 일리에스쿠 대통령(당선자)의 지시로 광부들이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빠져 나가는 한편 신임 내무장관도 시위 지도부와 대화에 나서는등 수습을
향한 힘겨운 노력이 가시화됐다.
*** 민주세력 반정투쟁 선언 제2혁명 경고 ***
그러나 일리에스쿠는 이번 사태가 루마니아에 "우파정권을 세우려는 외부
세력의 사주"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현 좌익체제 고수 결의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으며 지난해 고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정권타도에 앞장섰던 라즐로
토케스 주교도 이에 맞서 루마니아가 "제2의 혁명"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
함으로써 정정불안이 쉽게 풀리기 힘들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함께 미국 및 유럽공동체(EC)등도 부쿠레슈티정권의 "민주세력 탄압"에
대한 응징으로 경제원조 중단등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이번 사태가 국제
사회에 미치는 파장 또한 결코 간단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 광부들 복귀 정부대화 재개 나서 ***
광부들은 이날 일리에스쿠가 페트레 로만 총리와 함게 긴급회견을 갖고
"직장복귀"를 지시한지 수시간만에 부쿠레슈티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일리에스쿠는 회견에서 광부들이 "치안회복"에 보인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이번 사태가 "동구권 전력에 우파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믿는
외부세력의 사주"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