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증인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16일 3인조 범인중 1명을
붙잡고 나머지 2명에 대한 그동안의 은신및 도주경로등을 파악함으로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들이 속해 있는 폭력조직 동화파 조직원 전원
검거에 나섰다.
검찰과 경찰은 15일 하오 이 사건의 범인인 선계형씨 (26. 무직)에 대한
현장검증과 함께 서울로 압송, 철야조사를 벌인 끝에 달아난 주범 변운면씨
(25)와 공범 김대현씨 (25)가 사건직후 은신해 있던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설운리 481 보량종합식품 공장뒤편으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부근
일대에 검문검색을 강화하는등 이들의 뒤를 이틀째 쫓고 있다.
검찰은 범인들을 숨겨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동화파 중간보스
조유근씨 (27)와 선씨등으로부터 동화파의 두목은 송시영씨 (37)이며 자금
총책은 곡국경씨 (31. 화교. 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아파트 101동 1206호)로
조직원이 60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송씨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날중 조씨등에 대해서는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 자살소송 = 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범인들을
숨겨준 혐의로 조사를 받던 동화파 중간보스 조유근씨 (27)가 16일 새벽
0시 5분께 본관 4층 회의실에서 양손에 수갑을 찬채 창문 유리창을 깨고
10여 m 아래로 투신자살을 기도했으나 수사관이 조씨의 몸을 끌어안아
오른쪽 손등이 3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부근 방지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날 진영배수사관 932)과 단독으로 조사를 받던중 자신이
조직의 두목 송시영씨(37)의 지시를 받고 청부폭력을 행사해온 사실등을
시인한뒤 자금총책인 곡국경씨 (37)와의 관련부분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다
진수사관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자술서에 쓰라"고 말하는 순간 본관
뒤쪽으로 난 가로 1m 세로 2m 가량의 닫힌 유리창문을 향해 몸을 던져
뛰어내리려다 진수사관이 막아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검찰은 조씨가 조직계보등을 털어놓은뒤 조직으로부터 보복당할 것을
두려워 하거나 자책을 느낀 나머지 투신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조씨가 치료를 받고 있는 방지거병원 주변에 경비를 강화했다.
<> 자수경위 = 선씨는 15일 하오 2시 30분께 보량식품공장 옥상에
숨어있다가 의정부 지청 윤형모 검사와 포천서소속 형사등 10여명이
범인들의 유류품수색을 위해 나타나자 이들에게 두손을 들고 옥상에서
내려와 자수, 수사관들이 붙잡았다.
선씨는 이날 현장검증에서 " 14일 하오 3시께 김씨와 함께 공장앞길에
나와있다가 수사관 3명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공장 뒤쪽 해룡산 기슭으로
달아나다 서울 헤어져 김씨는 해룡산을 넘어 도망갔으며 나는 야산계곡에
숨어있다 밤 12시께 공장안으로 되돌아와 경비경찰의 눈을 피해 옥상으로
올라가 밤을 새웠다"고 진술했다.
선씨는 "도주당시 주범 변씨는 공장안에서 세수를 하고 있어 변씨의
행방은 모르고 있다"며 "범행직후 현장에서 주택가골목길을 통해 4km 가량
뛰어 달아나다 택시를 잡아타고 13일 하오 6시께 변씨의 제의로 포천
공장에 도착, 공장안에서 잠을 잔뒤 14일 상오 서로 논의한 끝에 자수키로
합의하고 서울에 있던 조씨에게 무선호출기로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 수색/수사 = 검찰과 경찰은 포천, 남양주, 의정부, 연천등 4개 경찰서
병력 1천 여명을 동원, 해룡산및 인근 야산에서 민가로 내려오는 길목등에
집중배치, 매복시키고 이 일대 30개 검문소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민가로 침입, 주민을 위협하고 은신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예비군을 동원, 이지역 독립가옥에 배치, 범인들의
침투에 대비하고 있으며 15일 밤 10시부터는 가용 전경찰력을 동원,
포천읍일대의 가정집에 대한 특별호구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