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두 동-서 양진영의
군사동맹은 14일 유럽에 배치된 양측의 탱크및 장갑차 수를 제한키로
합의함으로써 통일독일의 군사적 역할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유럽
재래식 군사력(CFE) 감축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이번 협상의
한 서방측 대표가 밝혔다.
*** 탱크 보유 2만대, 장갑차수 3만대로 조정 ***
프랑스 대표인 프랑수아 플레상은 양측이 탱크 보유수를 각각 2만대,
장갑차 수를 3만대씩으로 조정토록 정치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말하고
이같은 합의는 CFE 감축협상의 돌파구이며 이로인해 양진영간의 다른
협상 부문에서도 합의의 전망이 확대되었다고 지적했다.
플레상 대표는 또 이같은 합의는 오는 12월19일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 (CSCE) 회원국 정상회담에 때맞춰 동-서 양진영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전망을 높여 주었다고 말했는데 CFE 감축협정의
체결전망에 성사여부가 주로 걸려 있는 CSCE 정상회담은 동구권의 대규모
변혁에 따른 유럽의 새로운 안보질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의 서독측 대표인 뤼디거 하트만씨는 프랑스와 폴란드의
공동제의에 따라 이루어진 이날 합의가 양진영간의 CFE 감축협상 등에
중요한 단계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지난해 야포수의 제한 합의에 이어
이제 양측간의 협상은 "돌이킬 수 없는 진전단계"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