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양국 공동으로 북한 해양에 대한 연구가 사상처음 이뤄지게 됐다.
*** 3주 예정으로 북한수역 공동조사 ***
서울대 해양연구소 (소장 박용안)는 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태평양해양
연구소 (블라디보스톡), 해양지질및 지구물리연구소 (사할린)등 2개 연구소와
지난해 12월 북한의 해양환경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키로 합의함에 따라
다음달 10일 정종률교수 (해양학과)를 단장으로 하는 3명의 연구팀을 소련에
파견, 공동연구에 본격착수키로 했다.
최근 소련의 개방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와 소련의 학술교류 협정 체결은
빈번히 이뤄지고 있으나 두나라 학술기관간에 공동조사및 연구작업이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교수팀은 이에따라 해양환경자료 분석을 위해 특수설계된 컴퓨터등
기자재를 갖고 소련의 2개 연구소를 방문, 이곳의 과학자들과 함께 7월말까지
3주간 일정으로 <>북한수역의 해일, 파랑, 조석등 물리적 환경과 <>해수의
염분, 수온, 영양염류의 분포등 생물학적 요인 <>부유 물질의 분포를 비롯한
지질학적 요인등 북한의 해양환경에 대한 공동조사에 들어간다.
*** 공동조사/연구작업 추진 국내 처음 ***
북한의 해양환경과 관련한 연구자료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실시한
해수의 온도아 염분조사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대는 소련측이 이미 확보해 놓은 북한의 기초 해양 환경자료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해수순환 양상의 파악뿐 아니라 어류의 분포를 지배하는 요인의
분석도 가능해 우리나라 수산업등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교수팀은 또 소련과학아카데미측이 보유한 3천-1만톤급의 해양연구선
5척을 장기적으로 공동활용할 것을 제의해 옴에 따라 이번 방소기간중 이와
관련한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정교수는 "소련의 제의에 따라 우리나라에 없는 해양연구선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될 경우 공해상의 해저지형및 해양 생물자원의 공동연구도 가능해져
우리나라 해양학이 국제적으로 크게 신장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교수는 또 "연구대상이 북한수역인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한과 소련의
3자간 공동연구도 조만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연구수준이 미약해
소련측에 해양환경 연구를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해양연구소는 7월 방소후 10월께 소련과학아카데미 연구팀을
초청하는등 두 기관간의 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방소에는 장세희대학원장이 동행, 소련의 기초과학 교육실태를
둘러보고 양국간 기초 과학분야의 학생및 교수 교류를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