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들이 과소비 척결차원에서 단행하고 있는 수입품 전문매장의
철수및 축소가 형식에 그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경쟁적인 수입상품매장 진열로 과소비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대형백화점들은 지난 5월초 관련기관의 권유등으로
일제히 수입품 전문매장의 대폭적인 축소계획을 밝혔으나 1개월이 지난 현재
까지 철수율이 30%에도 못미치고 있고 대부분이 이 수준에서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론 때문에 마지못해 철수계획 발표 ***
이뿐아니라 철수및 축소대상도 과소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고가수입품이
아닌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품매장이 대부분
이어서 여론 때문에 마지못해 철수계획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최고매출의 롯데백화점은 이날 현재까지 본점과 잠실점에 있는 4백10여평의
수입품전문매장에 대한 철수및 축소에는 손을 대지 않은채 업계의 묵계로
정해진 8월 말까지 수입여성및 남성의류와 일부 잡화전문매장등 눈에 쉽게
띄는 매장에 대해서만 단계적인 철수계획을 세우고 있고 국산품과 함께 같은
매장에 진열된 전기제품등 일부 고가품에 대해서는 계획에 포함시키기 않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3백50여평의 본점 수입품전문매장 가운데 24.9%인
87평을 줄일 계획이며 철수대상이된 상품은 의류가 주종을 이루고 그밖에
청소기,소형전기제품등으로 돼 있다.
*** 얄퍅한 상술이라는 비판 대두 ***
가장 먼저 수입품매장에 대한 철수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이날까지 5백40여평의 매장 가운데 38%인 2백7평 정도가 축소됐고
무역센터점을 오는 15일까지 세부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프랑스 쁘렝땅과 제휴하고 있는 쁘렝땅백화점은 수입품 전문
매장의 철수율이 20%도 채 되지 않으며 철수된 상품 또한 남녀의류로
한정돼 있고 더 이상의 추가 철수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화점의 이같은 소극적인 태도를 두고 업계 주변에서는 여론이
한창 비등할때는 자진해서 과소비근절에 앞장서는듯 하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본심으로 돌아가는 얄퍅한 상슬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사기바겐세일등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업계차원의
노력이 이로인해 무산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