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8부동산대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10대기업들이
비업무용 및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매각키로 결의한지 한달 가까이 되고
있음에도 이들이 내놓은 부동산이 거의 매각되지 않고 있다.
*** 3천1백만평중 1만평 매각, 0.05% 실적 ***
8일 재계에 따르면 은행여신 관리 대상기업으로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발표
했던 45개 재벌그룹의 처분 대상 부동산은 토지와 건물을 포함, 모두 3천
1백35만여평에 이르고 있으나 이날 현재 실제로 매각된 것은 1만여평에
불과, 0.05%에도 못미치는 극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 부동산매각 계획을 발표했던 35대그룹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아직 매각공고조차 내지않고 있어 기업들이 매각에 별로 성의를
보이지 않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한소정상회담등 북방
분위기에 휩싸여 부동산대책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마저 낳게
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부동산처분관계자들은 매각결의 직후 많을때는 하루 수십건
씩의 전화가 오는등 문의가 활발했으나 최근에는 문의마저 뜸해지고 있다며
매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조림지등 규모 큰땅 아예 거래없어 ***
부동산처분관계자들은 조림지등 규모가 큰 땅들은 아예 문의가 없으며
다만 도심지의 택지나 상가등 소규모 부동산에 대해서만 그런대로 문의가
오고 있고 이런 땅들은 거의다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8부동산대책 발표 한달을 맞아 그동안 기업들의 부동산매각 현황을 알아
본다.
<> 현대그룹 = 전체대상 처분부동산 99만3천여평의 0.5%인 5천1백22평을
팔아 그런대로 가장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이 5건(토지 2천5백47평, 건물 5백14평), 현대산업개발이 7건
(토지 1천8백37평), 현대미포조선이 1건(토지 2백24평)등 모두 13건의 부동산
이 처분됐는데 매각금액은 모두 21억9천7백만원.
*** 삼성, 롯데, 선경, 한진, 한국화약 1건의 매각도 성사되지 않아 ***
대부분의 부동산이 현지인 및 실수요자에게 매각됐으며 현대건설이 갖고
있던 부천시 약대동의 도로 2백78평은 사실상 매각이 불가능해 부천시에
기부체납했다.
<> 럭키금성그룹 = 대기업들의 부동산매각 1호를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
하는가 했더니 그후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 대우그룹 = 대우증권이 갖고 있던 수원지점부지 6백51평(수원시 권선구
인계동소재)을 지난달 23일 개인에게 26억5천만원에 팔았다.
<> 쌍용그룹 = 쌍용건설이 인천 주안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상가(대지 1백27평, 건평 2백5평)를 5명의 개인에게 모두 1억9천4백
80만원에 매각했으며 석유판매업을 하는 범아석유가 채권회수용으로 갖고
있던 도봉구 미아동의 재개발지역 대지 87평도 개인에게 1억원에 처분했다.
<> 나머지 6대그룹 = 부동산을 가장 많이 처분키로 했던 삼성그룹을 비롯
롯데, 선경, 한진, 한국화약, 동아등 나머지 그룹들은 아직 1건의 매각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달 19일 부동산 매각공고를 낸 직후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도심지의 대지, 건물등에 관해 하루 40-50건씩의 문의가
잇달았으나 최근에는 하루 1-2건의 문의만 오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그룹은 동아건설, 대한통운, 동아생명, 공산학원등 4개 계열사가
갖고 있는 27건중 상당수가 매각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달말까지는 매각신청
접수만 받고 7월이후에 구체적인 매각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진은 투기를 우려, 가급적 공공기관에 매각한다는 방침인데 특히 서울
삼성동에 있는 1천4백평규모의 호텔부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경은 감정원의 감정지연으로 매각일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그동안 2백여
건의 전화문의가 왔고 경기도 광주지역의 연수원부지를 놓고 석유개발공사와
한전등이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서해개발 조림지 3백만평에
대해서도 10여건의 매입신청이 들어왔으나 성사는 되지 않았다.
<> 35대그룹 = 두산그룹과 한일그룹 등 극히 일부만이 수건씩의 매각성사
를 보이고 있는 정도.
두산그룹은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잡종지 1백24평을 지난주에 개인에게
판데 이어 충남 금산군의 주거지역에 있는 공장용지(대지 5백55평, 건물
1백95평)도 실수요자인 개인에게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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