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소련의 대한 조선발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의 수교가 조만간 이루어질 경우 소련이 국내 조선소를 통한
발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소련, 올 4월까지 발주물량 총 40억198만600톤
작년 동월대비 22.1% 늘어 ***
7일 한국조선공업협회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4월말까지
소련이 국내조선소에 발주한 물량은 총 40척, 1백98만6백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4월말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총 수주잔량 8백93만
4천톤에 비하면 무려 22.16%에 달하는 것이다.
소련측이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모두 19억달러에
달해 양국간의 교역량 가운데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소콤플로트 벌크선 6척 현대중에 직접 발주
34척 노르웨이선사 대리인으로 간접 계약 ***
소련이 처음으로 국내조선소에 발주한 것은 지난해 4월로 국영선사인
소콤플로트가 벌크선 6척을 현대중공업에 직접 발주했으며 나머지 34척은
노르웨이 라이베리아등의 선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간접 계약을 체결했다.
소련측이 발주한 40척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34척을, 한수그룹 계열사인
인천조선이 6척을 각각 차지했다.
선박대금은 직거래로 계약된 벌크선 6척에 대해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연불자금을 이용했고 나머지는 노르웨이등의 금융기관을 통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미포조선 부산수리조선 통해 71척 5135만2천달러 수리 개조 **
이같이 소련측의 발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수리조선분야에서도
소련이 지난해부터 지난 4월말까지 현대미포조선과 부산수리조선을 통해
71척 5천1백35만2천달러어치를 수리/개조했다.
조선수리업계에서는 올해중 소련의 선박수리 실적이 5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양국 정사회담
에서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조만간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소련측의 대한 조선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