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4일 하오 (한국시각 5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역사적 한소정상회담에서 한소수교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상호 적절한 시기에 때가되면 서울과 모스크바를 각각
교환방문키로 했다.
*** 정부대표단 곧 수교/경협증진 협의 ***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하오 5시 20분부터 6시 20분까지
1시간동안 페이몬트 호텔에서 이루어진 역사상 첫 한소정상회담에서 서울
올림픽이후 외교/정치/경제/과학기술/문화등 각 분야에 걸쳐 한소관계가
발전돼온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멀지않은 장래에 완전한 수교관계를
이루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양국 대통령은 동북아와 한반도지역에서 냉전체제의 대결이 종식되고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도록 관계국이 협력해 나가며 특히 분쟁의 위험을
인고있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대통령은 양국의 관계정상화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남북한 관계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특히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와관련 "양국정상의 만남 자체가
한소관계의 정상화 노력이 시작됐고 양국관계가 매우 중요한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온세계에 증명해 주는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문제는 근본적으로 남북한 당국간에 대화를
통해 해결되고 교류와 협력이 진전돼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 노대통령 남북정상회담종용등 요청 ***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소련이 어떤
기여를 해야하느냐" 라고 하는 질문에 <>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토록 종용하고 <>북한이 개방과 개혁으로 국제사회에
나와 모든 나라와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도록 지원하며 <>무력이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 남북한간의 평화 정착이 이뤄지도록 소련이 지원해
줄것을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의 고립을 결코 원하지 않으며 북한은 더이상 우리와
적대/대결/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나라 대통령은 한소양국의 지리적인 근접성과 경제구조의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교역과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대통령은 이날 합의된 양국 수교, 경제협력증진등 모든 사항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정부 대표단과 소련정부 대표단이 곧바로
실무협의를 갖도록 했으며 특히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정부와 경제계
인사로 대표단을 구성, 빠른 시일내에 협의에 들어가도록 했다.
노대통령은 회담이 끝난뒤 페어몬트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회담결과 한소 양국관계는 86년간의 단절과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선언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오늘 회담에서 원칙적으로 이견이 있는 것은 없었다"고
밝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대화도중 양국 정상간의 상호방문 얘기가
오갔으며 피차간 적절한 시기에 때가 되면 방문키로 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나는 우리 나라가 절대 북한에 대해 군사적 우위를 갖지
않고 특히 공격적인 군사력을 갖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말하고 "반대로
우리보다 월등한 북한의 군사력 감축문제도 북한을 개방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설득해 나갈 문제로 남는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한소정상회담에 대한 우리정부의 평가를 발표, "오늘 정상
회담이 한소 양국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한반도에서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통일을 열어가는 새로운 시대의 시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두나라 대통령의 오늘의 만남이 한소
양국발전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공영을 위해 크게 이바지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최호중 외무장관, 김종인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이수정 공보수석, 노창희 의전수석
비서관이, 소련측에서 마슬리코프 경제담당 정치국원, 프리마코프 대통령
위원회위원(전 연방최고회의 의장), 도브리닌 대통령 외교담당고문
(전 주미소대사), 체르니아예프 대통령안보보좌관, 말케비치 연방상공회의
소장등이 각각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