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국내조선소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소수교가 이뤄질
경우 수주물량의 급증이 예상된다.
3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4월말까지 소련이
직간접으로 한국조선소에 발주한 물량은 총40척198만6백GT (총톤수) 로
같은기간에 한국이 수주한 물량의 27.2%를 차지했다.
이는 금액상으로 19억달러에 달해 한-소교역액 가운데 단일품목으로는
최대규모에 해당된다.
소련은 지난해 4월 국영선사의 하나인 소콤프로트가 현대중공업에
벌크선 6척을 직접 발주했고 나머지 34척은 노르웨이 리베리아등의
선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계약을 체결했다.
소련은 이들 배 가운데 32척을 현대중공업과 나머지 8척은 인천조선과
계약했다.
선박대금은 직거래가 성립된 벌크선 6척만 한국수출입은행의 연불자금을
이용했고 나머지는 노르웨이등의 금융기관을 통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소련은 지난해와 올4월말 현재 수리조선분야에서도 현대미포조선과
부산 수리조선등을 통해 71척 5천135만2천달러어치를 수리 및 개조해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조선소관계자들은 "소련의 외환사정이 좋지
않지만 선박건조에 있어서 만큼은 대금지불조건이 비교적 좋다"며
"한-소간에 정식수교가 될경우 직거래의 길이 더욱 넓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