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은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한-소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있으며 각각 정세분석과 향후 대응책
검토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과 북한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소련, 동구의 대한접근이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교차승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경계해왔다고
지적하고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하고
소련이 한국의 유엔 가입을 지지하게 될경우 소-북한 관계는 결과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중국의 한소식통은 북한 김일성이 지난해 11월 북경을
방문했을때 중국지도부에 대해 교차승인과 한국의 유엔가입을 저지하기위해
협력해줄것을 부탁했다고 밝힌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했다.
반면 중국은 정치, 경제적 필요에 따라 노선상의 차이를 애써 외면하면서
까지 소련과의 국가관계 발전에 신경을 쓰고있고 대미관계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북경아시안게임에 일본 이상의 원조를 하고 있는 한국과도 민간관계가
발전되기를 바라고있어 북한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기위해 한국과
외교관계는 수립하지 않고 한국의 유엔 가입에도 반대한다는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되 소련및 한국에 대한 비난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통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