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의 통신 현대화사업에 참여,
오는 95년까지 1백20억달러 상당의 국산 전전자교환기(TDX)를 소련과 합작
생산하거나 수출키로 하는 반면 소련측으로부터는 위성통신에 관련된 특허와
기술 및 고화질(HD) TV용 브라운관 튜브기술을 제공받기로 했다.
*** 통신위성 관련 소련기술목록 이미 삼성에 통보 ***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간 TDX 3천만회선(1백20억
달러상당)을 소련과 합작생산 또는 수출키로 했으며 이밖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팩시밀리, 사설 구내교환기, 키폰, 전화기등 연간 모두 1억달러상당의
각종 통신제품을 소련에 수출하고 통신 관련제품은 양국이 공동개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강진구 회장과 소련 통신성 페르비신장관 사이에 소련
통신 현대화사업 참여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최근 방한한
소련 통신성 코르네에프 차관과 삼성전자 정용문 대표이사 사이에 합의문서가
교환됨으로써 총사업규모가 구체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위성에 관한 소련측의 보유기술 목록 및 내용은 이미 삼성측에
통보됐으며 고화질TV용 브라운관 튜브 시험도 시작됐다.
또 광통신 관련제품의 공동개발을 위해서는 양국의 기술자들이 상호교환
방문해 기술관련 회의를 갖기로 했다.
삼성측은 이같은 소련의 통신현대화사업 참여로 한-소 경제협력 강화와
대소련 수출증대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