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들이 주수출시장인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미국시장에서의 국산차 판매실적은
6만5천8백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8천8백42대보다 39.5%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 시장점유율 0.61%P 떨어져 ***
업체별로는 최대수출업체이면서 독자적인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4만4천8백2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6천4백
99대보다 32.5% 줄어들었으며 시장점유율도 전년동기의 2.05%보다
0.61% 포인트 떨어진 1.44%에 그쳤다.
미국의 GM사를 통해 폰티악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르망은 9천7백43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천5백41대에 비해
37.3% 줄어들었다.
미국의 포드사를 통해 페스티바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도 판매부진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대수 2만6천8백2대보다 무려 57.1% 감소한 1만1천2백93대를 판매
하는데 그쳤다.
*** 가격/품질 경쟁력 크게 뒤져 ***
이처럼 미국시장에서 국산차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은 미국시장의
전반적인 자동차수요 감퇴에도 영향이 있으나 그보다는 국산차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진데 기인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은 그간 원화절상, 높은 임금상승률등으로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3년간 미국에서의 판매가격을 연평균 7.2%나 인상해 왔다.
여기에 올들어 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급격한 평가절하로
주경쟁차종인 일본차와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쟁차종인 일본차와의 가격격차가 지난 86년의 22%에서
올초에는 10% 이내로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국산차의 판매부진과는 대조적으로 경쟁차종인 일본차들의 미국판매는
미국 현지생산차종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