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과 삼성그룹 계열의 중앙개발은 안양골프장 부지의 비업무용 해당
여부를 놓고 법정싸움까지 벌이고 있으면서도 양쪽 모두 이에 관해 언급을
회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주변을 의아케 하고 있는 실정.
특히 국세청으로서는 비업무용인 재벌 계열 골프장을 업무용으로 보아
세금을 제대로 매기지 않았다는 이문옥 전감사관의 폭로에 따라 이 문제가
부각된 만큼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관련자료를 내놓지 않는
등 마치 "오불관언"이라는 듯한 태도.
중앙개발 역시 처음에는 이에 관한 보도를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부인했고 삼성그룹 비서실에서도 "비업무용 토지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시치미를 떼다가 계속 추궁당하자 마지 못해 그같은 사실이 있었음
을 토로.
중앙개발측은 특히 "지난해 2월 비슷한 사안으로 국세심판소에 이의를 제기
한 코오롱그룹의 경주 조선C.C.는 업무용으로 인정받았는데도 우리는 비업무
용으로 판정된 것은 형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 때문에 작년 3월의
법인세 신고시에도 안양골프장을 계속 업무용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
주변에서는 이처럼 국세청이나 중앙개발 모두 문제가 확연히 밝혀지는
것을 꺼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대해 "무언가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게 아니냐"고 한마디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