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노협, 서총련등의 주최로 27일 하오5시 서울중구 장충단공원에서 노동자,
대학생들이 가지려던 "민생파탄, 일당독재 민자당 분쇄를 위한 서울시민대회"
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대회장인 장충단공원 주변에 23개중대 2천6백여명을 배치,
공원으로 통하는 도로와 진입로는 물론 공원안에 까지 전경을 투입, 참석자들
의 대회장 진입을 철저히 봉쇄했다.
대회가 경찰에 의해 봉쇄되자 서총련소속 대학생과 노동자등 1천2백여명은
이날 하오8시40분께 대회장소를 성균관대 금잔디광장으로 바꿔 기습적으로
대회를 강행했다.
이들은 이 대회에서 "물가, 집값폭등 등으로 무능력 정부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노태우민자당 정권은 재벌의 부동산투기
실태를 국민에게 알린 감사관을 구속시키는등의 부도덕한 작태를 계속하고
있다"며 "민자당은 장기집권을 위해 국군조직법 개편등을 통해 내각제개헌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노동자, 대학생등 1천여명은 이날 하오 7시10분께부터 동대문
로터리 주변에 모뎌 "민자당 분쇄, 일당독재음모 타도"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점거한 채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동대문로터리에서 숭인동에 이르는
도로에서 50-1백여명씩 몰려다니며 경찰과 밀고 밀리는 숨바꼭질 시위를
계속했다.
한편 하오 5시30분께는 서울중구 남대문시장안에 "민생파탄 장기집권
민자당에 국민들만 죽어난다"고 쓰인 민자당일당독재 규탄 유인물들이 뿌려
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