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 캐나다에 이어 EC (유럽
공동체) 생명보험회사가 처음으로 합작법인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진출한다.
*** 영국보험사, 고려 CM 생명 지분인수 결정 ***
27일 보험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클러리컬 메디칼
인베스트먼트 그룹 (CMI) 은 최근 우리 정부로부터 국내보험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이사회에서 미국측
합작선인 커네티컷 뮤추얼사 (CM) 의 철수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고려CM생명 (주) 의 CM측 지분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곧 우리나라
보험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CMI측은 이달초 고려CM과 합작을 위한 1차협의를
한데 이어 28일 국제담당사장, 계리담당 부사장등 경영진 5명을 서울에
파견, 고려CM과 투자규모등 합작문제에 관해 실무적으로 최정 절충을
벌이는 한편 관계당국의 합작사 외국인주주자격을 심사받게 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대영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CM과 CMI간 합작조건의 주요골자를 보면 <>합작비율을 50대 50으로
하고 <>자본금은 현재의 60억원을 120억원으로 100% 증자하며 <>회사명을
고려CMI생명으로 바꾸는 한편 <>보험상품개발 전문가를 영국에서
직접 파견, 합작의 긴밀성을 강화하는 것등이다.
CMI의 진출에 따라 우리나라 보험시장에서는 단독으로 진출해 있는
아플락등 미국계 11개사와 영풍그룹과 합작한 캐나다계 매뉴팩처러스사에
이어 오는 92년말 시장통합을 단행할 EC의 보험사까지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 프랑스등 다른EC국가들도 진출 움직임 ***
이처럼 EC보험사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보험시장 진출을 구체화함에
따라 프랑스의 AGF사등 유럽의 다른 보험사들도 우리나라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보험시장개방을 둘러싼 EC국가들과의 통상마찰이
새로운 현안으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CMI는 지난 1824년에 설립된 투자관련 보험상품 전문보험회사인데다
지난 89년말 현재 총자산이 59억5천4백만 파운드 (6조7천980억원),
운용자산이 58억6천3백만파운드 (6조6천942억원) 규모로 산하에
보험전담회사인 CMG생명, 투자관리회사인 CMIF등 9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한편 고려 CM의 합작선인 CM측이 미국내 부동산 투자등에서 큰 손해를
본 가운데 해외투자지분을 철수키로 결정하고 지난 3월 고려CM에 대한
출자액 (30억원) 을 회수키로 함에 따라 고려CM측은 그동안 미국의
뉴욕생명과 새로운 합작관계를 모색했으나 뉴욕생명이 51% 이상의
지분율을 요구, 협상이 결렬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