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윤영규)은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 27일
하오 경희대에서 5천여명의 전/현직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교조탄압
분쇄와 합법성쟁취를 위한 창립1주년 기념 전국교사대회"를 갖고 참교육
실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
*** 경찰 원천봉쇄로 경희대로 옮겨 전격 거행 ***
전교조교사들은 당초 이날 하오 1시 한양대에서 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한양대주변에 16개중대 1천8백여명의 병력을 배치, 대회장을 원천
봉쇄함에 따라 장소를 경희대로 옮겨 집회를 강행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역사적인 창립 1주년을 맞아 40만
교직원의 단결투쟁으로 폭압적인 민자당정권의 교육지배음모와 전교조탄압
책동을 분쇄하고 이땅에 진정한 자주와 민주, 통일의 새지평을 열기 위한
민족, 민주, 인간화의 참교육 실현에 총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문동환 평민당부총재와 김영대 전노협위원장직무대행,
권영길 언노련위원장, 박종대 전국농민총연맹의장, 김진균 민교협의장등
20여명의 초청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서울, 인천등 수도권 지역 22개 고교생
3백여명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전교조 교사들이 경희대노천극장에서 대회를 강행하자 학교 주변에
8개중대 1천여명을 배치한뒤 이 가운데 4개중대 5백여명을 하오 1시40분과
3시30분 두차례에 걸쳐 최루탄을 난사하며 교내 노천극장까지 진입시켜
강제해산을 시도했으며 김형섭씨(34.해직교사. 대구시 동구 검사동)등 교사,
학생 10여명을 격리차원에서 연행했다.
*** 외대에도 6백명 모여 민자당 규탄대회 열어 ***
이 과정에서 천호중 해직교사 이병주씨(30)가 경찰이 쏜 최루탄 파편에
머리를 다치는등 교사, 학생등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교조 교사들은 경찰에 의해 두차례씩이나 집회가 저지되자 하오 4시께
1천여명이 장소를 노천극장옆 크라운관 대강당으로 옮겨 대회를 강행했으며
크라운관 주변에서는 1천5백여명이 2백-3백명씩 모여 즉석 집회를 갖기도
했다.
전교조교사들은 대회를 마친 하오 5시15분께 자리를 다시 노천극장으로
옮겨 "폭력경찰과 민자당 독재정권 규탄대회"를 가진뒤 하오 6시께
자진해산했다.
또 경찰의 원천봉쇄로 대회장인 경희대에 들어가지 못한 교사 6백여명은
인근 외국어대에 모여 하오 2시께부터 "폭력경찰, 폭력 민자당 규탄대회"를
약식으로 치루며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희대노천극장 주차장앞에 세워져 있던 서울3로 3283호
(중앙대 장모교수 소유)와 서울1고 9430호등 2대의 스텔라승용차가 양측의
공방전 과정에서 화염병에 불이 붙어 전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