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환시세가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되면서 원화의
환율이 큰폭의 등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환투기와 변칙 외환거래로 피해를 입는 국내기업들이 속출함에 따라 은행
감독원이 이들 외국은행의 외환업무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국내 외환담당자 외환업무 미숙 이용해 폭리 ***
26일 은행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미국계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한국기업의 외환담당자들이 선물환거래등 외환업무에 미숙한 점을 이용, 일부
기업에 커다란 손실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몇몇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지난해 광주은행과의 선물환거래
에서 이 은행에 3백40억원의 손실을 입힌 것을 비롯, 최근 미국계 시큐어리티
퍼시픽은행이 삼성그룹 산하 2-3개 계열사 및 동양나이론에 각각 수십억원
상당의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부 외국은행은 국내기업들에게 선물환거래로 손해를 본 액수만큼
대출을 해주면서 선물환거래를 계속토록 함으로써 피해액은 더 크게 하고
있다.
*** 은행감독원 정밀검사, 국내기업 피해 확인 ***
은행감독원은 최근 4주동안 시큐어리티 퍼시픽 은행의 외환업무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면서 검사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으나 이 은행이 선물
환거래를 통해 국내기업에 손해를 끼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이 은행에 적절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행감독원은 그러나 외국계 은행 특히 미국계 은행에 대한 제재는 미국에
진출한 우리 은행의 입장이 불리해질 수도 있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