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석 김일성은 한반도 재통일이 이뤄지기 이전에 남북한이 유엔에
각각 가입할 경우 공동의석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관영 중앙
통신이 보도했다.
김은 이날 개막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국가주석에 재선
된후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 "북조선 인민의 남조선 방문도
제한없이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경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은 전했다.
*** 국방위원회 신설, 김일성 부자가 위원장/부위원장 ***
최고인민회의는 또는 국방위원회를 신설, 김일성을 위원장에 추대하는 한편
아들 김정일을 제1부위원장에 앉혔는데 동경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김정일에 대권을 넘기기에 앞서 그의 군부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취해진 포석으로 풀이했다.
김은 시정연설에서 "만약 조선 재통일이 이뤄지기 이전에 남북조선이
유엔에 가입할 경우 개별의석이 아닌 공동의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
하면서 그러나 한반도 재통일은 북한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 북한주민 제한없이 남북한 방문 허용 ***
그는 남북한 교류문제에 언급, "남조선 각계각층 인사의 북조선 방문을
따뜻하게 맞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북조선 인민의 남조선 방문도
제한없이 허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대외경협과 관련, 김은 "주체사상"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그러나
"수출품의 질적향상등을 통해 무역증진에 노력해야 하며 많은 국가들과 경제
및 기술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지적, 향후 경제개방 정책을 가속화
시켜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워싱턴 타임스지는 이날 최고인민회의가 제3국에서의 남북한 합작
허용등을 내용으로하는 경제활성화 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사회주의 위기설"은 제국주의자들의 모략 ***
김은 "사회주의 위기설은 제국주의자들의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비난
하면서 그러나 "사회주의가 진전과정에서 때로는 일시적 퇴조를 보일지
모르나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임으로써 동유럽 대변혁에 크게 신경쓰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위상에도 언급, "조선문제에 직접
책임이 있는 만큼 조선 재통일 실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하면서 남북한 재통일을 위해 <>평화적 환경조성 <>(북한의) 대미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및 <>남북한 불가침 협정체결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종래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한 한국내반정부 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한편 남북한의 모든
정치, 사회 및 기타 세력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통일전선''을 구축하자는
주장도 되풀이 된 것으로 중앙통신은 전했다.
*** 당서열 3위 오진우 당중앙위서 제외돼 ***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지도부 인선에서 그동안 당서열 3위에 올라온
오진우를 당중앙위에서 제외시켰으며 대남접촉을 비롯한 북한 외교를 맡아온
허담도 당비서직을 면직시킨 것으로 전해져 주목받았다.
중앙통신은 허가 다른 직책을 맡기 위해 비서직에서 제외됐다고만 전했는데
관측통들은 이와관련, 평양측 외교정책상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군부 원로인 오는 당중앙위에서 빠진 대신 군총참모장 최광과 함게 신설
국방위부위원장에 선출된 것으로 중앙통신은 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연형묵을 총리로 연임시키는등 정무원(내각)도 새로 구성,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