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5일 "국제정치의 다국화와 지역적 통합의 추세로 보아
동북아지역에 공동체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한일
두나라는 동반자로서 평화와 번영의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앞장서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북아 평화협의회> 협력관계 발전 강조 ***
노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상오 일본 국회의사당에서 중/참의원 7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화하는 세계속의 새 한일관계>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나는 지난 88년 유엔총회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안한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이 협의체의 실현을 위해 가능한 나라, 가능한 분야
부터 공동이익을 실천할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일양국관계는 양국간의 과제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태평양협력의 바탕인 동시에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며 "이제부터
두 나라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노력을 본격적으로 펼처나가야
한다"고 말햇다.
노대통령은 이날 30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한반도문제에 대해 "북한은
머지않아 변화하고 개방된 세계로 나올 것이며 우리는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갈것"이라며 "한민족인 남북이 하나의 민족동동체를 이루어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위에서 통일을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일 무역불균형 실질적개선 촉구 ***
노대통령은 "한일간에는 만성적인 무역불균형문제가 있다"고 전제,
"일본이 미국과 유럽에 대해 시장개방과 무역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듯이 한국에 대해서도 무역불균형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과학 기술협력문제에 대해 "일본이 한국과의 경쟁을 꺼려서
기술이전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 "한국의 경제발전이 일본의
국가이익에 합치된다는 인식아래 일본의 기술이전과 기초과학협력을 촉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간의 과거사청산문제에 대해 노대통령은 "지난 시대의 잔재가 두나라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으며 두나라 국민간에 진정한 우정을 가로막는 마음의
벽이 남아있다"며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지난날의 속박을 끊고 과거의
잔재를 치울수 있다"고 강조했다.
*** 70만 재일한국인 불편없이 살게돼야 ***
노대통령은 이어 "70만 재일한국인은 일본국민과 함께 전쟁의 고통을
겪었으며 일본의 재건과 발전에 참여해왔다"며 "이들이 이곳에서 불편없이
살게될때 양국국민은 한일우호를 가슴으로 느낄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쿠라우치 일본중위원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과 한국은 함께
아시아의 친선국으로서 옛날부터 특별하게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양국민 상호간 교류도 빈번하게 행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한시기에
우리나라가 귀국과 귀국민에 대해 다대한 폐해를 끼친것은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라고 말했다.
사쿠라우치의장은 이어 "우리들은 일본과 한국간에 존재하는 불행한 과거를
직시하여 이에대한 진지한 반성위에 서서 일한국민간에 두번 다시 흔들림
없는 우호와 신뢰관계가 구축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이날낮 일본 경제단체가 공동주최한 오찬에 참석, 연설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두나라간의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양국간의 산업협력과 무역불균형의
개선을 강조했다.
*** 대한기술이전 / 산업협력강화 제의 ***
노대통령은 양국간의 산업협력과 관련, "한국의 경제발전이 일분수출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가져오며 일본의 국가이익에 합치한다는 인식하에 일본
기업의 기술이전을 촉진해 달라"고 당부하고 "일본기업이 한국기술자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습득시켜 양국간의 수평적 분업체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경제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같은 관계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기술협력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다.
노대통령은 또 일본이 미국과 유럽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
대해서도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낮추어 교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해주길 기대한다며 일본의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실질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유럽이 국경을 없애는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는 이 세계에서
동북아의 번영을 위한 협력은 이제부터 착수되어야 한다"며 아시아와 태평양
의 번영을 위해 양국은 긴밀한 동반자관계를 형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하오 한일친선단체 간부들을 숙소인 영빈관에서 접견하고
이원경주일대사가 주최하는 교민리센션에 참석한뒤 저녁에는 가이후 일본총리
내외가 총리관저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