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양국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기간 동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나 양국의 경쟁적인 본능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의 식민지지배에 대한 일왕의 사과
문안문제가 언론에 크게 보도했으나 실제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문제가
또다른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는 나름대로 성장을 하고 있으나 아직 일본경제에 비하면 규모
면에서 극히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일본의 첨단기술은 한국의 경제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지만 일본은
한국이 장래에 언제가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염려에서 기술
이전에 극히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노무라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너무 많이 도울 경우 나중에는
일본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염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가이후 도시키 총리는 노태우 대통령과의 한일정상회담에서 기술
협력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분석가들은 크게 알맹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자딘 플레밍 보험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전반적으로 기술이전을
달갑잖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한국에 진출함으로써
기술이전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노동자들의 임금이 지난 3년간 연간 20%씩 이나 상승함으로써
한국에 진출했던 일본기업들은 이제 싼임금을 찾아 태국과 말레이시아로
옮겨가기 시작해 그나마 기술이전은 불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