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전철에의 참여를 위해 프랑스와 일본측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무성하게 나도는 가운데
고속전철 방식에 국내기술의 참여부분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업계에서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 프랑스 / 일본 총력전 ***
24일 교통부등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일본 양국은 한국의
경부고속전철 방식이 장차 아시아, 소련, 유럽간을 잇는 대륙붕과 초장거리
철도의 방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점등을 감안, 전례없이 자국의
전철방식 수출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중이다.
프랑스측은 수년 전부터 우리나에서 철도와 관련이 있는 인사 또는 철도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미칠만한 인사가 프랑스에 가면
TGV에 탑승케 하는등 장기적인 선전활동을 펴오다가 최근 TGV의 속도경신을
계기로 대대적인 국제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8일 TGV가 시속 5백15.3km라는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발표는
프랑스측이 각국을 대상으로 한 홍보이기는 하지만 한국측에 더 비중을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가 EC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동안
우리에게 다소 불리한 역할도 해왔지만 고속전철면에서는 프랑스측을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는 것이 솔직한 입장이라고 털어놨다.
*** 노대통령 방일계기 일본도 적극 나서 ***
한편 일본측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신간선의 수출을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간선이 일반적으로 속도나 승차감등에서 TGV보다 한 수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고는 있지만 일본의 상술로 보아 프랑스에 못지 않은 각종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 정부와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있다.
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미 교통부와 철도청 기술진들이 프랑스와
일본을 방문, 양 전철방식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기술적인 면에서의
검토는 끝났고 이제는 양측의 판매조건및 양국과의 전반적인 수출입문제,
정치문제등을 감안한 정치적인 배려가 전철방식 결정에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
이에대해 주위에서는 경부고속전철의 방식이 2000년대 국내교통의
동맥기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일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 또는 소련의 시베리아를 통과해 유럽지역까지 이어줄
대륙통과 철도의 방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등을 감안,
정부가 당장의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결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철도 기술자들은 우리의 철도차량, 신호체계, 레일등 철도관련
기술도 현재 수준급에 이르고 있는 점을 들어 양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일체의
외적 여건은 배제하고 우리 기술의 참여폭을 조금이라도 넓혀 앞으로
국제철도 건설에 우리기술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놓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통부는 오는 9월께 경부고속전철의 기술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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