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장직전인 1909년 10월 만주의 하얼빈 역두에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행동을 밝힌 논문이 일본
외무성 관계자 "외교 포럼" 6월호에 실렸다.
"명치의 원훈"을 암살한 안의사를 일본 정부관계 출판물이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상호 이해를 다지는데 큰 의의될듯 **
이 논문은 안의사의 "옥중기"등 유고를 발굴하는 한편 "안중근과 일/한
관계사", "조선 독립운동"등의 저서로 알려진 이치가와 아오모리 대학
교수가 집필한 것으로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라는 제하로 된 약
6천자의 논문은 안의사의 성장과정, 암살결행 경위등을 밝히고 옥중에서
쓴 "동양 평화론" 사설, 공판정에서의 진술등을 토대로 그의 사상을
밝히고 있다.
기독교도인 그가 암살을 결행하게 된 것은 "남의 나라를 빼앗고 사람의
목숨을 해치려는 인물을 그대로 두는 것은 죄악"이란 생각과 "서양 열강의
압력에 대해 동양은 일치단결해서 대응해야 되는데도 일본은 왜 한/일 합방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가"라는 분노에서 비롯되었다고 이 논문은 밝혔다.
한편 일본을 방문중인 미 하와이대학의 서대연 교수는 "한국에서
영웅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일본은 테러리스트로 보는 안의사를 외무성의
의견을 나타내는 출판물이 소개한 것은 의미가 크며 양국의 역사인식이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할때 이번 일은 상호 이해를 다지는데 큰 의의를
지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