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오는 30일 열리는 부시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장거리 핵미사일의 감축협상을 재개, 타결짓도록
하기 위해 군축 실무진을 23일 워싱턴에 파견한다.
*** 정상회담 이전 문제 타결에 주력 ***
소련의 실무진은 지난주 모스크바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해결되지 않은
양국간 핵무기 감축문제중 약 6개항을 미국측과 협상, 정상회담 개최 이전
가능한 많은 문제가 타결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부시 미행정부는 23일이나 24일 국무부에서 소련측 실무진과 회담을 갖기
전에는 이번 협상의 우선해결과제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미국의 주요 협상
목표중에는 소련이 강력한 SS-18 핵미사일을 개량치 않도록 방지하는 것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측은 미국과의 전략무기감축 합의중 일부로 지상배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SS-18 미사일 총 3백8기 가운데 50%를 폐기키로 이미 합의한 바
있는데 미국은 잔류 SS-18 미사일의 개량 억제를 원하고 있으나 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자국의 다탄두 탄도미사일 수의 억제는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밖에 양국간에 미해결로 남아있는 주요 문제들은 지상배치 이동식 미사일
수의 허용한도및 소련 백파이어 폭격기의 규제여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이행 사항의 확인방법 등이다.
미국과 협상을 벌일 소련의 대표단은 고르바초프의 측근이며 워싱턴주재
신임 소련 대사인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크인데 그는 오는 28일 부시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
*** 협정내용 완성에는 적어도 수개월 소요 ***
이같은 협상과 함께 제네바의 미-소 협상대표들은 START의 협정내용에
관한 문안작성을 계속하고 있는데 양국간의 협상이 완전 타결을 보더라도
4백-5백 페이지 분량의 협정내용이 완성되려면 앞으로 적어도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제네바 협상에서는 유럽에 배치된 양측의 병력 및
탱크, 야포, 항공기, 헬기 감축문제도 다루어지고 있으나 소련측은 서독의
병력등이 크게 감축되지 않는한 중부유럽 배치 60만 소련군의 철수에 동의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