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대통령선거에서 사실상 압도적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는
임시대통령 욘 일리예스쿠(60)는 니콜라이 차으셰스쿠 전정권의 붕괴이전
까지만해도 모스크바의 노선을 구현시키려 애써온 것으로 알려진 공산주의
골수분자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유혈민중봉기로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권좌에서 축출되자
급히 임시정부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 경력대부분은 공산당원으로 ***
12월 혁명에 참여함으로써 공산주의 전력을 극복한 일리예스쿠는 공산
당원으로서 경력의 전부를 채웠으며 근 20년간 중앙위원회에서 활약했다.
*** 차우셰스쿠의 문화혁명운동 도입을 반대 냉대받기 시작 ***
그러나 그는 모스크바와 결별을 선언한 차우셰스쿠가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중국의 문화혁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루마니아에 문화운동을
도입하려 계획하자 반대의사를 표시하면서 냉대를 받기 시작했다.
차우셰스쿠정권의 붕괴직후 구국전선의장으로 선출된 그는 혁명기간동안
줄곧 TV앞에 나와 구국전선의 발표문을 낭독했으며 잔잔한 음성과 자상하고도
미소띈 얼굴로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안심시켜왔다.
*** 서방외교관, 소련지지받는 "모스크바통"으로 인식 ***
서방외교관들은 일리예스쿠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스크바 통"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일리예스쿠는 아직도 "공산주의의 인간적 가치"를
신봉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공산주의 체제는 죽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