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오는 24일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시 한-일 과거사에 대한
아키히토 일왕의 사과문제와 관련, 금명간 최종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해
올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 한일양국 사과 주객체 명시 여전히 이견 ***
한-일양국은 그러나 "일왕사과" 문제에 따른 핵심부분인 사과의 주체및
객체를 명시하고 일본측이 과거사에 대한 책임과 반성의 뜻을 분명히 하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양국간 외교교섭을 통한 막바지 절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측도 한국측의 기본입장과 국민감정을 최대한 수용,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2일 전직정부수반협의회에
참석차 서울에 오는 후쿠다 다케오 전일본총리의 방한과 같은날 박태준민자당
최고위원의 도일을 계기로 타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호중외무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 일본측으로
부터 일왕사과문제에 관한 입장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일본정부가 오늘 내일중
에 입장을 전달해 오더라도 그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해
일본측이 21,22일 양일중에 최종적인 일왕사과문안을 우리측에 알려올 가능성
을 시사했다.
*** 한국정부 사과 주객체 명시 내용 있다면 수용할 의사있어 ***
최장관은 "사과의 주/객체를 명시하고 책임의 뜻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일본정부에 이미 여러차례 전달한 바 있어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일본측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강조, 일왕사과
문안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밝히지는 않더라도 사과의 주체와 객체를 명시
하는 내용이라면 이를 수용할 수 있음을 비쳤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특히 일왕사과문안과 관련, "일본측은 여전히 헌법상
의 제약등을 이유로 간접적인 표현으로 일왕사과의 주/객체를 밝히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우리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적어도 일왕사과문은 반성과 책임이라는 명백한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일본이 과거 양국관계에 있어 한국민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안겨
준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수준의 내용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 후쿠다, 노대통령 단독 예방, 공식입장 전달가능성 있어 ***
최장관은 또 "일본측이 일왕사과에 관한 공식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
하는 방법중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주일한국대사관이나
주한일본대사관, 또는 22일 방한하는 후쿠다 전총리편에 최종문안을 전달해
올 가능성을 비치면서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문제는 한-일간의 과거사등
특수한 사정과 우리 국민의 기대도 있는 만큼 국내적으로 일왕을 맞이할 수
있는 분위기가 성숙돼야 하며 이같은 점을 일본측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혀
일왕사과와 아키히토의 방한초청문제가 연계된 사안임을 거듭 시사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방한하는 후쿠다 전총리가 오는 23일 전직정부수반협의회
참석자들과 함께 노대통령을 예방하는 것과는 별도로 노대통령을 단독 예방,
일왕사과에 관한 공식입장을 설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