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심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 3대 자동차업체들의 할부
판매 미수금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할부판매에 따른 은행 및
보험사들로부터의 대출이 정부의 4.4 경제활성화 조치이후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모두 6천4백억원의 자금부족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 자동차3사 모두 자금부족 겪어 ***
할부판매 비율이 총 판매액의 69%선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근 할부판매를
통한 대출차질액이 은행분 3천억원, 보험사분 1천5백억원등 4천5백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로 매출손실이 1천5백억원을
넘어선데다 수출부진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할부판매 비율이 80%선에 달하는 기아자동차도 은행분 7백억원, 보험사분
6백억원등 모두 1천3백억원의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할부판매가 71% 수준인
대우자동차는 보기드문 생산호조에도 불구 은행분 3백억원, 기타 3백억원
등 모두 6백억원이 부족한 형편이다.
*** 높은 금리주고도 자금 구할수 없어 ***
이들 자동차 3사의 자금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4.4 경제활성화조치 이후
은행대출이 동결됐고 보험사들도 통화안정채권 인수등으로 자금이 달리는
실정이며 투자신탁등 제2금융권도 최근 증시안정기금 조성등으로 풀려있는
자금조차 회수하고 있어 4.4조치 이전에는 15-15.5% 정도였던 단자사등의
실세금리가 최근에는 장기의 경우 18-18.5%, 1일 자금의 경우는 19% 이상
으로 올랐으며 이같은 높은 금리를 주고도 돈을 구할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대우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 인수도 안되고 증자도 불가능한 형편
인데다 지난달 말부터는 금리를 불문하고 제2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하루 20억원정도의 자금부족액을 은행의 타입대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 향후 자금난 더욱 가중 예상 ***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부진이 지속되는데다 앞으로 노사분규등으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있어 자동차업계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시중 실세금리를 결정하는 정부기금등의 금리를 인하해 사태를
풀어 나가는 것이 요망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구조적인 자금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할부판매
전문금융회사의 설립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