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8일 미소 핵무기 감축협정이 이달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워싱턴에서 개최될 양국 정상회담 이전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준비문제로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시작하는 가운데 기자들로부터 전략
무기 감축협상이 이달안으로 협정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같이
밝혔다.
*** "최선 다해야"만 강조 ***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합의를 확실히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이를 해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서로
접근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처럼 정상회담 이전의 성사
여부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미국 관리들은 협정을 기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공중 및 해상발사 크루즈
미하일등과 관련해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위 레벨에서의
협상의 난항을 해결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르바초프 베이커 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소 양국 최고지도자들은 지난해 12월 몰타 정상회담에서 올해 5월30일
있을 정상회담 이전에 전략무기감축협정을 타결하기로 했으나 이 시한을
지키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정상회담은 알맹이가 빠진 실패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와관련해 베이커 국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전날 5시간에 걸쳐 "열띤" 논의를 가졌으나 협정이 손에 닿을
범위에 있는지를 말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이 갭들이 메울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면 우리가 이처럼 진지하게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게 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