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소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및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등 소지도층과 마라톤 회담을 가진후
미소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에서 "진전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 소련도 "주요장애가 모두 제거됐다"고 지적 ***
미소 양측은 또한 외무장관이 주도하는 START 협상을 18일 한차례 더
갖기로 합의했으며 크렘린측도 "주요 장애가 모두 제거됐다"고 지적함으로써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오랜동안 줄다리기 해온 핵군축 협정체결을 향한
준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베이커는 이날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및 셰바르드나제와 예정시간을
2시간30분 넘긴 무려 5시간여 동안 마라톤 회담을 가진후 기자들에게 START
협정 체결과 관련, "일부 진전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는 30일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미소정상회담에서 협정이 체결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을 성취할 수 있기를 희망해 왔으
며 미소정상도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만 답변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미고위관리는 "주요 문제에 대한 이견이 여전
히 남아있다"고 지적하면서 차기 미소정상회동에서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 소련, START 협정체결이 임박했음을 강력 시사 ***
베이커는 17일 고르바초프-셰바르드나제와 2시간30분여에 걸친 3자회동을
가진후 양국 군축실무자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속개한데 이어 하오11시
(한국시간)부터 셰바르드나제와 함께 실무협상을 재개했다.
미소식통들은 이같은 일련의 접촉에서 미소가 폭넓은 협의를 "심도있게"
진행했다고 전하면서 외무장관 회동을 18일 한차례 더 갖기로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셰바르드나제는 크렘린 회동후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언급했으며 고르바
초프 군사보좌관인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원수도 일본기자들과 만난 자리
에서 "공중/해상발사 크루즈미사일 및 중폭격기 문제에 관한 합의가 이뤄
졌다"고 밝힘으로써 START 협정체결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