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6일 작년 1월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방북시 체결한 금강산 공동개발 합작계약을 무효라고 밝히고 현대건설이
무상으로 북한에 공여키로 한 건설장비와 승용차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 현대그룹 중장비 무상제공도 인수거절 ***
통일원과 내외통신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금강산 공동개발 합작
계약은 남조선 당국의 방해책동으로 인해 이미 무효로 되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앞으로 현대그룹과 그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양방송을
통해 밝혔다는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평양방송을 통해 "그동안 우리와 정주영과의 경제합작
계약을 승인하지 않고 극력 방해해오던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에 와서
갑자기 무엇을 허가하였다고 하니 잘 이해가 가지않는다"고 전제하고 "게다가
그들이 반출을 허가하였다는 건설장비에는 정주영이 우리와 한 약속과는
다르게 무슨 무상공여라는 듣기조차 흉칙스런말이 들어있다"면서 금강산 공동
개발 합작계약을 무효라고 주장했다.
*** "무상공여" 용어사용때문 거부 ***
그는 이어 "북남 사이에 모처럼 처음으로 맺어졌던 경제합작 계약이 수포로
돌아간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있다"면서 그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렸다.
한편 조평통은 현대그룹의 건설장비 인수를 거절하면서 "선의와 성의만이
있어야 할 선물에 무상공여라는 명색을 붙여 생색을 내려하고 있는 그런 것을
어느누가 받아들일수 있겠는가"라면서 거절이유가 "무상공여"라는 용어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 현대그룹은 정회장의 방북시 북한당국자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승용차 2대를 비롯 건설장비 5대등 모두 7대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이미
선박편으로 일본에 실어 보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