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워커힐호텔에서 남편의 외도를 비관, 투신 자살한 것으로 알려
졌던 이란인 파리바시 사데기 오라드씨(26. 여. 이란 테헤란시 임바탄 5AC)는
남편의 한국인 정부에 의해 살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15일 호텔 폐쇄회로 필름과 객실에 남아있던 혈흔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오라드씨 살해 용의자로 장봉숙씨(53. 무직,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72동 306호)를 검거, 살인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자신의 아파트에서 밀어 떨어뜨려 ***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초 한국과 이란을 오가며 전자제품 무역을
하던 카다라 카셈씨(32)를 친구소개로 만나 자신의 아파트에서 동거하던중
지난달초 본부인인 오라드씨가 자녀 2명을 데리고 입국하자 함께 생활하면서
카셈씨 문제로 심하게 다퉈오다 지난달 29일 아파트 3층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밀어 떨어뜨려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혔다는 것.
장씨는 상처를 입고 한양대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오라드씨를
살해하기 위해 12일 자신의 비용으로 워커힐호텔 12층 1205호실에 투숙시킨후
이날 새벽 2시께 오라드씨를 찾아가 "이란으로 돌아가라"며 귀국을 종용하다
거부당하자 오라드씨를 창가로 유인 "네가 없어져야 행복하게 살수 있다"며
갑자기 20m아래 3층 옥상으로 밀어 떨어뜨려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두차례에 걸쳐 이혼한 경력이 있는 장씨는 지난 88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전자제품 무역을 해왔고 자녀 2명은 현재 일본 유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