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정부의 "5.8부동산투기대책"에 따른 자진매각대상 부동산이
거의 확정됨에 따라 이를 서둘러 처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나 당국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최근 부동산거래가 사실상 중단되고 있어 처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 상당수 부동산 성업공사에 넘겨야 할듯 ***
이에따라 증권사들의 보유부동산 처분에 따른 주식매입자금 조성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대신, 럭키, 동서등 대형 증권사들은 지점
신설용 나대지를 비롯한 매각대상 부동산의 원매자를 물색하는등 서둘러 이를
매각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최근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위축
된데다 증권/보험회사등 금융기관은 물론 재벌과 중간규모 기업 소유부동산등
앞으로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한내 자체매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보험사등 금융기관은 앞으로 3개월이내에 자채매각을 끝내야 할
입장이나 물건당 매각금액이 크고 최근의 분위기로 미루어 매입희망자도 쉽게
나서 기가 어려운 형편이어서 상당수의 부동산을 성업공사나 토지개발공사에
넘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매물 많아 "제값 받기" 불가능 **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또 현재로서는 설사 매각대상 부동산의 원매자가 나선
다해도 대규모 매물출현으로 부동산가격의 하락이 예상돼 "제값 받기"는 커녕
장부가액만 회수해도 다행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이 보유부동산을 처분, 주식매입자금을 조성하는 경우
그 규모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경우 이미 장부가액으로 170억원 규모의 수원, 대전, 울산, 부산
등 4개 지점신설용 부지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원매자가 나서지않고 있는데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일반인들에 대한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어차피 성업공사나 토개공에 넘길수 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서울 명일동과 전주, 울산지점 건물의 일부층들을 매물로 내놓은
대신증권의 한 임원은 "매각공고가 나간 초기에는 일부 매입희망자들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그나마 전화문의도 끊긴 상태"라면서
"이런 상태대로 라면 장부가액을 건지기도 어려울 것이며 손해를 볼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