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는 최근 엔약세가 계속되자 대일수출물량을 대폭 삭감하는 대신
동남아, 중동등 제3국으로 수출선을 전환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파이프, 현대, 한국강관등 관련업체들은 올들어
계속 엔화가 약세권을 지속하자 더이상 출혈수출을 할수 없다는 판단아래
대일수출물량을 대폭 줄이는 대신 수출가격을 인상조정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강관업체들은 대일삭감물량을 이란, 이라크전쟁 등으로 대규모 건설프로
젝트사업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크게 일고 있는 중동지역을 비롯, 동남아,
미국등에 수출을 늘리는 한편 내수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 부산파이프 올 대일수출 40%이상 줄여 ***
최대강관업체인 부산파이프는 엔약세와 현지재고 증가로 올 대일강관
수출물량을 9만톤에서 5만톤으로 4만톤 축소조정하는 동시에 2/4분기 대일
수출물량도 1/4분기 1만5,000톤보다 2,000톤이 줄어든 1만3,000톤으로 감축
할 계획이다.
부산파이프는 지난해 신규거래선 발굴에 힘을 쏟았던 것과 달리 최근
3-4년 이상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기존거래선에만 최소한의 물량을 수출
하는 대신 수출가격을 STK41의 경우 톤당 3,000엔가량 올린 7만2,000엔
(C&F)로 인상조정했다.
한국강관도 올 대일수출물량을 6만톤에서 2만톤을 줄인 4만톤으로 축소
조정하고 대일신규오퍼를 거의 중단하고 있다.
또 일본에 컬러강관을 주로 수출하고 있는 현대강관도 엔약세로 수출
채산성을 맞출 수 없어 대일 신규오퍼를 아예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다.
*** 대일수출 엔환율에 좌우...수출구조 취약 ***
이들 업체들은 일본지역에 대한 수출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달러당 140-45엔 수준으로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관업체들은 일본보다 수출여건이 유리한 동남아, 중동지역은 물론
중국, 소련등 북방지역 수출도 적극 모색중이다.
특히 이들 강관업체들은 대일수출이 엔화베이스로 이루어지고 있어 엔
환율의 변동에 수출채산성이 좌우되는 매우 취약한 수출구조를 갖고 있는
점을 알면서도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