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고위 정치지도자들은 14일과 과거 일본의 한국식민
통치에 대한 아키히토 일왕의 사과여부를 둘러싸고 심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
헌법은 천황의 정치 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키히토 천황의
사과에는 반대한다"고 밝히고 "국익이 걸린 정치적 영역의 문제에 천황
폐하의 말을 이용하는 것은 아주 좋지 못하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자민당내 2인자인 오자와 간사장은 당중진회의에서도 "누구나 천황의
사죄가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카모토 미조시 일본 정부 대변인도 TV토론에서 "천황의 사과
문제는 내각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으며 사회당의 한 간부는
"천황의 식민통치에 대한 공식사과를 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국회에
달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