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일의 의의 - 21세기를 향해 한일 양국은 해야할 일이 많다.
그러나 양국이 개별적으로 하는 것과 이웃으로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동반자로서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동북아이사의 세계에 미칠 영향도 달라질 것이다.
일본은 대국이 됐으며 특히 경제적으로는 초강대국이 됐다.
그러나 일본 혼자의 힘으로 공헌하기는 어렵다.
일본도 결국 동반자가 필요할 것이다.
유럽에서는 과거 적으로 싸웠던 나라들이 지금은 동반자로 서로 협조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21세기에는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언되고 있다.
한일 양국이 동반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함으로서 희망의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불행하다고 하지 않을수 없다.
지금까지 양국이 동반자가 되지 못하게 했던 장애요인은 무엇인가.
이번 일본방문을 계기로 그 문제를 생각해 보지만 역사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
두나라 사이에는 역사에 대한 공통의 인식이 필요하며 차이를 없애지 않으
면 안된다.
지금이야말로 양국은 마음이 하나가 되는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며
이번 일본방문은 그같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것이 돼야 한다.
<> 역사청산과 일본국왕 초청문제 - 전임 대통령께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쇼와국왕이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바 있다.
양국간에 불행한 일이 있었음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가해자가 누구였고 피해자가 누구였나에 대해서도 공통의 인식이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위로의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한국측에서 보면 사죄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피해자도 감동해서 "괜찮다. 이제부터
잘해보자"고 말할수 있다.
일본의 도쿠가와시대에 통신사의 왕래등을 통해 양국은 선린우호관계를
가졌다.
긴 역사에서 보면 불행한 과거는 한 시기에 불과하다.
임진왜란과 금세기 초의 역사는 수천년의 역사에서 보는 점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은 이점 조차도 없애야 할 시기이다.
일본이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아량있는 마음을 보이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일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역량이 있고 강한 사람이 아량있는 마음을 보일 필요가 있다.
(국왕의 발언에 대해서는) 국왕의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일본인 기자/
여러분및 일본국민과 이야기해 보자.
그러면 일본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자명해진다.
그런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면 국왕 방한문제도 잘 해결될 것이다.
<> 일본의 방위력에 관해 - 북동아시아의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의 중요성
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일본의 군사력도 상당한 수준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일본의 군사력이 미국을 대신하는 데는 일본인중에서도 의견을 달리하는
분이 많다.
동북아시아 각국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경제력을 통해 간접적 형태로 집단안보에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 한국의 대중/소관계및 유엔가입문제 - 북방정책은 서울올림픽이 계기
가 돼 더욱 가속화돼 동구 대부분의 나라와 국교를 수립했다.
소련과의 수교도 영사처가 설치되고 경제, 문화, 과학교류등이 추진되고
있어 절반정도는 성공한 셈이다.
소련은 북한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대한관계를 일거에 추진하기는 어렵
겠지만 국교정상화는 시간문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고 순리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중국과는 경제등 각 분야에서 소련보다 더 긴밀한 관계가 이뤄져 왔으나
지난해 6월 천안문 사태이후 정체상태에 빠졌다.
정치적 교류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밖의 문제는 착실히 진전되고 있다.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도 한꺼번에 청산하기는 어렵겠지만 중국과 소련이
북한의 문호개방에 협력, 외부세계에의 잘못된 생각을 시정시켜 준다면
북한도 변화할 것이다.
유엔가입문제도 중국과 소련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날이 멀지않아 올 것이다.
한국은 전방위외교를 전개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기관에 가입해 있다.
그런 한국이 유엔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을 세계가
인식하고 있다.
<> 남북관계, 통일정책 - 내임기중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여부를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겠으나 우리나라 속담에서 말하듯 "열번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는 정신으로 임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긴장을 완화,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같은 민족으로서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은 아직 정상회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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