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에 정보처리용으로 쓰일 "한글의 로마자표기법" "통일안을 마련키
위한 논의가 14일 재개됐다.
남북한 양측대표는 이날 이곳에서 열린 ISO (국제표준화기구)의 산하
정보처리관련 4개 소위원회중 SC 2(문자변혼소위)에 참석, 16일까지
"기계화를 위한 한글의 로마자표기법"을 중점 논의한다.
우리측은 이번 회의에 앞서 양측 표기법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15일 양측과 소련 중국 일본등 29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시연회를 갖고 우리안의 비교우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 단일안마련 희박.."표대결은 피할것" ***
우리측단장인 정수웅 공업진흥청표준국장은 "이번 회의에서도 단일안을
마련키는 힘들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 이경우 표대결을 피하고
양국간 단일안 마련을 위한 실무창구개설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표대결에 들어갈경우 SC2정회원인 남북한과 일본 중국 프랑스 서독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이스라엘 소련등 11개국이 참석, 75% 이상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는 한쪽안이 채택된다.
남북한 양측은 이미 지난 87년 모스크바, 88년의 파리회의에서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의견을 조정했었다.
*** 자음 14자 모음 5자에 남북한간 이견 ***
그러나 양측은 아직도 기역, 키읔, 쌍기역, 디귿, 티귿, 쌍디귿,
비읍, 피읖, 쌍비읍, 지읒, 치읓, 쌍지읒, 이응, 리을등 자음 14자
애, 외, 얘, 왜, 의등 모음 5자의 로마자표기방법에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번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정국장을 단장으로 송기중 한국정신문화원
교수 (언어학 박사) 박동순 한국표준연구소전산실장 유경희 한국
데이타통신연구위원 임충식 공진청담당관등 5명이, 북한측에선
홍린택 북한규격화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최종후 김봉환 언어연구소연구원
김승연 규격화위원회담당관 차광호 통역관등 5명이 참석했다.
*** ISO, 남북한간 공식접촉 이번이 세번째 ***
ISO는 지난 47년 2월 설립됐고 본부와 사무국이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90개국의 회원국을 두고 있다.
조직은 총회 이사회 사무국으로 구성돼있고 분야별로 167개 기술
위원회와 그밑에 638개의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63년 6월 동시 가입했고 이번에 문자변환소위에만
참석, 한글의 로마자표기법통일안을 마련한다.
ISO 총회는 3년마다 열리고 기술위 전문위는 안건이 있을때마다 열리며
남북한의 공식접촉은 이번이 세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