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동독은 금년 상반기에 대사급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양국은 이에따라 빠르면 이달중이나 내달중으로 정부대표간의 공식교섭을
통해 수교의정서에 가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 비공식접촉서 외교관계 수립 합의 ***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양국이 그동안 워싱턴 주재 양국대사관간의
비공식접촉에서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아직까지
교섭시기나 장소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중이나 내달중에 우리
정부대표가 동독을 방문하거나 동독정부 대표단이 방한하는 형식으로 또는
유엔등 제3국에서 양국대표가 만나 수교교섭을 매듭짓고 수교의정서에
가서명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구권 미수교국가는 알바니아만 남아 ***
이 당국자는 "당초 정부로서는 동서독간의 통독움직임을 보아가며 동독
과의 수교에 신중히 대처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3월 총선이후 동독측이
우리와의 수교를 적극 희망해온데다 통독이 실현되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동독과의 대사급 수교를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하고 "정부는 이미 우리측의 이같은 입장을 서독
정부에도 통보했다"고 전했다.
동독과의 수교가 이루어질 경우 동구권 8개국중 우리나라와 미수교한
나라로는 알바니아만이 남게 되지만 고립폐쇄주의 노선으로 일관해온
알바니아도 최근 개방정책을 적극 표방하고 나섬에 다라 멀지않은 장래에
대사급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