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 출연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관투자가들의 채권매도가
일시에 터져나오면서 채권시장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래마저 끊어져 채권을 팔아 안정기금을 조성한다는 당초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채권시장은 10일 통안증권 1년물 기준수익률이 0.4-0.5% 포인트나
올라 15.9%를 기록하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세는 전장 초반께만해도 단순한 약세정도의 수준에 머물렀으나
보험사들과 증권사들의 "팔자" 물량이 쏟아지면서 거래두절과 함께 폭락세로
치달았다.
이날 삼성 교보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팔리는 대로 팔아달라"는
주문을 냈고 증권사들 역시 동서증권등 대형사들이 사당 50억원씩의
매물을 내놓았다.
보험사들과 증권사들은 이달말까지 추가로 출연해야 하는 증시안정기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채권을 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꾸준히 채권을 사들여왔던 시중은행들 마저 이날은
일제히 시장에서 철수함으로써 폭락세가 가속화 됐다.
시중은행들 역시 증시안정기금 출연금을 마련해야 하는데다
통화당국의 엄격한 지준관리를 의식, 채권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증권 보험업계 관계자등은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운데다
증시안정기금 출연금을 마련해야 하는 새로운 자금수요가 발생,
채권시세가 폭락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의 악화가 계속될 경우 증시안정기금
조성도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