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상장사들의 부동산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금년 4월까지 24건, 작년동기보다 6배 늘어 ***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들이 올들어 지난 4월 까지 토지와 건물
을 비롯한 부동산을 취득했다고 거래소를 통해 공시한 건수는 모두 24건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건보다 무려 6배나 늘어났다.
이는 상장사들이 올들어 한달평균 6건정도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지난해의 한달평균 2.6건, 지난 88년의 2.2건보다 대폭 증가해 이들의
부동산 취득이 해마다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건당 규모는 평균 36억2,000만원으로 작년보다 줄어 ***
그러나 이기간동안 상장사들이 취득한 부동산의 건당 규모는 평균
3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의 58억원, 지난 88년의 38억원보다 다소
줄어 들었다.
올들어 부동산을 사들인 주요 상장사를 보면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도봉구에 있는 토지 6,180평방미터를 93억6,500만원에 사들인 것을
비롯 <>대림포장공업이 토지 4만850평방미터(28억9,500만원) <>대창
공업이 토지 3만3,000평방미터(23억3,000만원) <>환영철강 공업이 토지
5만9,900평방미터(23억3,000만원) <>삼영무역이 토지 1,260평방미터
(35억7,000만원) <>삼진제약이 토지 8만2,700평방미터(9억5,000만원)
<>한국전장이 토지 2만6,000평방미터(18억4,000만원)등 대부분이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일부 부동산 취득이유 불명확해 투기의혹 ***
증권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지난해와 88년에는 취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대규모 부동산을 사들이는 사례가 두드러 졌으나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30억원미만의 토지를 주로 매입하고 있다"며
"상장사들이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은 공장용부지를 확보하는 등 시설
투자의 일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는 임대용으로 토지및 건물을
매입하거나 취득이유 조차 불명확해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장사들은 취득가액이 자본금규모의 20% 이상인 부동산을
매입했을 경우 반드시 증권거래소를 통해 이 사실을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